Confetti of Thoughts!

20년차 기록 인간의 플래너 정착기✍️ 시간관리도, 자기관리도 결국엔 ‘이거’! – 프랭클린 플래너 5년차 찐후기

독기할모니 2025. 7. 17. 21:40
TMI : 기록형 인간의 시초, 플래너와 함께한 유년기
(바쁘시면 패스하셔도 됩니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플래너를 쓰는 습관이 있었다.

이게 기록하는 걸 습관화한 시발점이었던 듯!

 

당시에는 플래너가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고,

딱 내 취향인 제품도 없어서 그때그때 맞는 걸 골라 썼다.

(그 시절엔 귀염귀염한 플래너가 많았다…

친구들 따라 꾸며보려 했지만 글씨가 못나서 금방 포기함ㅋㅋ)

 

20년 전이면 대략 초중딩 시절(나이 티…🙄)… 확실히 플래너 비슷한 걸 썼던 건 맞는데 구체적 기억은 희미하다.

기억나는 건, 동그라미 안에 계획 쓰기, 노트 반 접기, 포스트잇에 할 일 쓰기 등등…

 

이런 느낌의 생활계획표였던 듯

 

그래도 유년 시절 보물상자 안에 미니노트와 일기장들이 잔뜩 있는 걸 보면,

기록형 인간으로서의 기질은 어릴 때부터 꽤 강했던 듯하다.

 

INTRO : 실용주의 똥손의 플래너 철학

참고로 난 똥손이다.

단 한 번도 다이어리를 예쁘게 꾸며본 적도 없고(못하고), 실용성만 보고 산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다이어리 예쁘게 쓰는 사람들 존경한다...)

 

원하는 플래너를 찾는 과정에서, 불렛저널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나도 직접 만들어볼까?” 했지만,

귀찮음+줄 긋다 펜 번짐+전체 양식이 지저분해지는 거

극도의 거부감을 가진 성격이라 빠르게 포기했다.

 

하지만 불렛저널의 장점을 하나 꼽자면....

 

매년 연말에

(1) 한 해동안 달별로 있었던 주요 사건들

(2) 내 강점/약점/내가 두려워하는 것/나의 꿈 등

을 적는 습관은 정착해서, 과거 다이어리만 봐도 인생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개인의 발전 관점에서 보면 이 루틴은 꽤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23년부터 이 습관은 의도적으로 멈춘 상태다.

너무 뚜렷한 과거들은 종종 사람을 기억에 매몰되게 한다.)

 

지금 정착한 프랭클린 캐주얼 플래너 구성을 완벽하게 활용하진 못하지만,

매일 아침 할 일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잘 안 되지만)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사건 기억력은 좋은 편인데 암기력은 처참해서,

잊지 말아야 할 일정은 무조건 기록해야 하는 인간이다.

플래너는 그런 나에게 아주 중요한 툴이다.

 

처음엔 공부용으로 영어/경제 메모 위주로 쓰다가,

요즘은 업무+일정+개인 정비용으로 완전히 정착했고,

그래서 동일한 양식이지만 더 작아져서 실용적인 버전으로 바꿨다.

 

프랭클린 플래너에 얇은 노트를 더해 쓰는 조합으로 정착했다.
할 일 정리와 아이디어 메모를 분리할 수 있어, 내 패턴에 아주 잘 맞는다.

 

나이가 들수록 미니멀은 물론,

‘미니미니한’ 아이템을 선호하게 되어서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아마 평생 쓸 것 같다ㅋㅋ

 
매년 생일마다 친한 친구가 프랭클린 플래너를 선물해 주는데, 의미도 있고 좋다 🥹
무엇보다 종이 질도 좋고 가죽도 탄탄해서 강추!
 

📚 대학원 시절, 제대로 된 플래너를 찾아서

 
 

감사한 시행착오 플래너들

 

(2018 : 대학원 입학)

 

대학생 땐 주로 과제/시험 등 ‘단순 할 일’ 위주라서, 손바닥만 한 위클리 플래너를 문구점에서 저렴하게 사서 썼다.

주로 노는 스케줄 위주였던 대학시절 ㅋㅋ

 

플래너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 건, 졸업과제 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때였다.

이 시기엔 꽤나 고민해서 가죽 플래너(그 당시 기준 비싼 거)를 샀었다.

넘 소듕해서 각인까지 하고 그랬음...

이 땐 빨간색을 좋아했다보다.

금박도 있고 예뻤지만, 막상 열어보면 애매하게 계획만 적혀있고 열심히 쓰지 않은 티가 난다.

시간 단위로 나뉜 양식이었는데,

내 일상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들 투성이라 도저히 안 맞았다.

(지금도 시간대별 플래너는 거의 안 쓴다. 그래서 그런 플래너들은 텅텅 비어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나의 플래너 유목민기🫠


(2019: 대학원 2년차)

2018년에 플래너 선택에 좌절한(?) 후,

대학원 2년 차에 들어가면서 다시 플래너 기준을 잡았다.

주요 용도는

(1) To do list 적기 (2) 교수님과의 발표/회의, 수업 내용/연구내용 간단 정리 등.

 

연구노트는 따로 있지만 기록들이 분산되는게 싫어서

큰 필기 면적이 있는 플래너를 원했고,

결국 넓은 무지 노트가 반 주(?)별로 들어있는 플래너를 구매했다.

이렇게 보니 플래너 취향 소나무

하지만!

위클리에 가까운 구조라 매일 연구 일지를 쓰기엔 노트가 부족했고,

데일리 일정을 짜기에도 칸이 애매했다ㅜㅜ

지금 보니 뭘 기록한건지는 모르겠음 ㅋ

 

 


(2020: 대학원 3년차&취준)

 

이때부턴 “데일리 플랜 + 노트 한 장” 조합을 찾아봤는데,  비슷한게 있긴 했다ㅋㅋ

하지만 또 내 마음에 안 들었음....

 

 

그렇게 고르고 고른 플래너는,

체크리스트 칸이 너무 작고, 시간 대별로 계획 짜는 양식이라

결국 모눈종이 칸에 할 일 체크리스트를 직접 만들어 썼다.

(오프라인에서만 골라 구매하던 시절이라 선택폭이 좁기도 했다)

 

이때 점점 자각함

: 난 '시간 대별 플래너'보다 ‘체크리스트형’이 훨씬 잘 맞구나!

 

🧠 시간보다 우선순위!  체크리스트형 인간의 각성

(2020 말 : 본격 취준)

그 시기 나는 고립된 환경에서 연구 위주의 생활을 하며 취준을 병행하다 보니,

자기혐오가 심해지고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input 대비 output이 없던 해' ㅠㅠ라는 기록

 

‘플랜’은 성실하게 잘 짜는데, 실행이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냥 to-do 리스트만 열심히 나열하고, 정작 시간을 효율적으로 못 쓰고 있다는 자각…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건지 매일 짜는 체크리스트를 다 못 해내는 날이 많았고, 그게 또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졌었다.

 

정확히 어디서 본 건지는 기억 안 나는데, 그 무렵 '플래너 잘 쓰는 법'을 검색하다가

일의 중요도를 ‘4 사분면’으로 나누고, 그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알게 됐었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 했다. 

아쉽게도 이 시절 플래너에는 이걸 시도한 흔적이 안 남아 있다… (아무리 찾아도 없음… ㅜㅜ)

 

내 기억으로는, '프랭클린의 시간 관리법(?)' 이런 내용의 글을 봤던 거 같다.

이런 느낌이었음.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그 우선순위 시간관리법을 위해 개발된

‘프랭클린 플래너’ 제품이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그걸 2021년이 다가올 시점에 알게 되었고,

그때 구매한 '프랭클린 플래너'는 지금까지 완전히 나의 플래너로 정착하게 되었다.

 

관련 게시글을 써 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글도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 프랭클린 플래너를 소개합니다

 

나의 사용법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프랭클린 플래너 자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플래너는  ‘LOGROG’ 사의 ‘캐주얼 플래너’로,

매년 정기적으로 출시되는 제품이다. (예전 회사명은 ‘한국 프랭클린’)

 

그 외에도 가죽커버 + 속지조합으로 쓰는 오리지널 제품도 있지만,

나는 일 년의 기록을 '한 권'에 담는 것을 좋아해서

캐주얼 플래너를 소개하려 한다ㅎㅎㅎ

 

출처: LOGROG 사이트

 

플래너 종류는 위클리, 데일리, 먼슬리, 탁상용 등 다양하게 나오지만,
나는 ‘1일 1페이지(1 D1 P)’ 구성의 데일리 플래너 + 노트 조합을 선호해서 이 버전을 고정으로 사용 중이다.
(다른 버전은 안 써봐서 잘 모르겠다 ㅎㅎ)


📦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다!

 

프랭클린 캐주얼 플래너는 꽤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돼 있는데,
내 기준 자주 사용하는 순서를 꼽자면 이렇다:

Daily > >> Note > Monthly > My Mission > Yearly Plan > Future Plan

 

특히 ‘Note’ 섹션은 그냥 플래너 뒤쪽에 붙어 있는 단순 노트가 아니다!
(물론 그런 노트도 맨 뒤에 있긴 하다)

 

매달 마지막에 나오는 노트 페이지인데,
나는 여기에 이번 달 소비 정산, 이룬 일들, 간단한 메모 등을 쓰곤 한다.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뒤에서 따로 자세히 다루겠다.)

 


📏 사이즈는 25절과 32절

 

이 플래너는 사이즈가 25절과 32절 두 가지가 있다.
내부 구성은 같지만, 25절이 더 크고 넓어서 체크리스트 칸이나 노트 작성엔 확실히 여유가 있다.

 

 

 

입사 초~3년 차 시절엔, 영어/경제 등 공부 메모할 양이 많아 25절을 썼고

요즘은 나이가 들며(?) 무게와 휴대성 고려해서 32절로 정착했다.

 

어차피 다른 건 안 들고 다녀도, 플래너는 꼭 들고 다니기 때문에
현재는 크기도 작고 실용적인 32절이 훨씬 만족스럽다.

 

📌 2021 이후... 프랭클린 플래너로 정착하다

 
1. '우선순위' 표기칸에 진심이 되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체크리스트 양식’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플래너의 최고 강점은,
체크박스가 단순히 한 칸이 아니라 두 칸이라는 것!
✔ 첫 번째 칸: ‘중요도’
✔ 두 번째 칸: ‘실제 실행 여부’
이 구성 덕분에 단순 나열이 아니라,
우선순위와 실행력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 나만의 우선순위 표기법 만들기
 
아래 이미지는 공식 구매처에서 발췌한
'일일 계획 작성법' 예시이다.

 
2021년에 처음 이 플래너를 구매했을 때,
나 역시 ‘나만의 우선순위 체계’를 만들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 때 만든 기준은 아래와 같다.
초기 버전이라 지금 보면 좀 허술하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겨본다
(따라하지 마세요. 별로임..ㅠ)

 매우 중요보통 중요덜 중요
급함Emergency Schedule Barrier 
보통-Weekly-
안급함Value-Chore 
• Emergency (중요도 ++ / 급함 ++) 마감 임박하거나 오늘 꼭 해야 하는 급한 일 ex. 당일 제출 업무, 마감 하루 전 보고서

• Weekly (중요도 + / 급함 +) 그 주 안에 완료해야 하는 일 (당시엔 주간 플래너 메모지도 함께 써서 이 항목이 있었음)

• Barrier (중요도 – / 급함 ++) 불필요하지만 급하게 치워야 하는 방해 요소 ex. 돌발 전화, 타인의 급한 부탁 (요즘은 **‘Chore’**로 통합해서 씀)

• Value (중요도 ++ / 급함 –)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 ex. 운동, 독서, 마음 정비 등 (급하진 않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

• Schedule (중요도 + / 급함 +) 정해진 일시가 있는 일정 ex. 회의, 모임 등

• Chore (중요도 – / 급함 –) 자잘한 소일거리나 귀찮은 일 ex. 청소, 인터넷 검색, 택배 보내기 등

 
 
이런 식으로 분류한 기준은
플래너 앞쪽 페이지에 붙여두고,
매일 할 일을 기록할 때 참고했다.
아래 사진은 2021~2023 표기법은
메모장에 정리해둔 것이다.

순서대로 2021 -2022-2023

 
📌 지금은 이렇게 정착됨 (2024~현재)
 
연말마다 새로운 플래너를 펼치며,
불렛 저널과 함께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우선순위 기준도 함께 점검·보완해왔다.

지금은 아래처럼 정착되었다.
(우선순위 대로 표기한 것)

※ 우선순위 대로 표기함

Routine  가장 중요하진 않지만, 매일 아침에 하는 일.  ex. 오전 메일확인, 간식먹기, 뉴스레터 읽기 등. 

• Emergency 오늘 반드시 해야 하고, 마감 임박한 핵심 업무 또는 개인 일정

Daily 오늘 해야 할 일들 ex. 블로그 쓰기, 운동하기 등

• Value 내 가치와 성장에 관련된 일 ex. 새로 만들고 싶은 습관, 나 자신을 위한 노력 ※ 일정 기간 꾸준히 하면 ‘Daily’로 승격(?)

• Chore 귀찮지만 해야 하는 일들 ex. 계좌이체, 집안일, 서류 제출 등

• Schedule 정해진 시각에 맞춰야 하는 일정 ex. 회의, PT, 온라인 강의 등

 
이런 우선순위 분류를 해두면,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
매일 전날 밤이나 아침에 플래너를 쓰는 게
루틴처럼 자리잡았다.

할 일을 쭉 나열한 다음, 위에서 정한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그 안에서도 1, 2, 3... 숫자를 붙여 세부 우선순위를 정한다.
 
처음엔 이 카테고리 이니셜들(E, D, V, C 등)이 익숙해지는 데만 2년은 걸렸고,
우선순위를 분류해놓고도 정작 실행이 잘 안 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꾸준히 써 오다 보니,
이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대로 움직이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ㅠㅠ,
그래도 이 작은 루틴이 나의 실행력과 자기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하루 일과를 완수하는 빈도가 늘었다

 


2. 내 맘대로 채우는 노트 페이지의 힘
 
학생 땐 플래너에 붙어있는 노트 페이지가 불필요한 귀찮은 존재 같았다.
그런데 ‘기록의 매력’을 알고 나니,
이 공간이 소중하고…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졌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좋았던 건,
업무와 개인 시간을 완전히 나눌 수 있었다는 점.
덕분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마치 시간 자체를 주물럭거리는 기분이었다.
 
경제에 무지한 공대생이 되고싶지 않아서,
코스피·코스닥·나스닥·WTI…
책에서 본 지수를 무작정 적어보기도 했고,

영어공부에 빠졌을 땐,
배운 문장들을 적어두고 읽곤 했다.

저 지수는 지금도 모르겠음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없지만,🤣🤣
그 무의미해 보였던 낙서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 정신승리는 멘탈 건강에 매우 이롭습니다.)


 
3.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메모지
 
지금은 거의 사용하진 않지만,
처음 플래너 습관을 잡을 때 '메모지'가 큰 역할을 했다.
 
보통 플래너는 먼슬리·위클리·데일리로 나뉘지만,
하나만으로는 시간 관리를 다 담기 어려웠다.
특히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기 시작한 시점은
취준과 직장 적응으로 정신없던 혼란기.
 
학생 때와 달리,
마감 일정이 촘촘히 쏟아졌고
‘내 일’과 ‘팀 일’ 사이에서 매일 허우적거렸다.
시기, 메모지는 나를 잡아준 도구였다.
 
당시 텐바이텐에서 산 위클리 메모지와 모눈 메모지를
사이즈에 맞게 자른 클리어화일에 끼워 들고 다녔다.
주간 흐름을 한눈에 보고, 데일리 계획을 세우는 방식.
(그 화일… 귀여웠는데 잃어버림 🥲)
 

매주 작성 후, 마지막 근무일에 붙여놨다

 
한 가지 플래너로 부족하다면,
‘메모지’는 가장 쉽고 저렴하며, 효과적인 커스터마이징 방법이다.
(요즘에는 떡메모지? 라고 부르는 듯)

이런 습관만들기 메모지도 있다 (그런데 잘 안돼서 이제 안씀 ㅋ)

 

글을 마무리하며 

 
나는 객관적으로 엄청난 성취를 이룬 사람도 아니고, 똑똑한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이 주제의 글을 정말 쓰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망설여졌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봤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기혐오를 안고 살던 내가
지금은 '내려놓음'이라는 단어를 조금은 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 변화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 내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엄격하고,
내 꿈에 비해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나 자신에게 불쑥불쑥 혐오감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스스로한테 엄격한 사람일수록 가끔은
“나,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싶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한텐 그게 바로 플래너였던 것 같다.

무념무상 습관처럼 적은 매일의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면,
어느새 성취감보다도 스스로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듯한 위로의 감정이 스며든다.
 
그 안엔 치열했던 나도 있고,
쉬고 싶어서 놓아버린 나도 있고,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기뻐하고, 성장한 내가 있다.
(비록 하나하나 다 기억 못할지라도...)
 
예전엔 이 모든 걸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을 했었는데,
요즘은, 잊어도 괜찮아지기 위해 기록하는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플래너들은 죽기 전에 꼭 가져가야 할 보물 1호야!”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흘러가버린 내 삶의 한 조각이자—그 시절의 나를 품고 있는 조용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굳이 끌어안고 살지 않아도,
이미 내 몸 어딘가엔 저 모든 시간들이 새겨져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원래는 "우선순위의 삶을 사세요!"라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ㅋㅋ
어쩌다 보니 이렇게 '내려놓음'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플래너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말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습관을 잡는 데 2년 넘게 걸렸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이걸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극심한 불안에 휩싸이지는 않는다.
 
왜냐면,
매일의 짧은 시간들이 쌓이면—내 안에 자리 잡은 관성적인 나쁜 습관들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준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
지금과는 조금 달라진 나를 마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양식’이라는 작지만 강력한 도구를 추천하고자 한다.
 

 

 

 

음... 이 긴 감성글을 어떻게 끝내지? ㅋㅋ

작은 블로그에 긴 글이라 읽을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쳐지나가듯 들리는 어떤 분께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그럼 뿅!


 ※ 프랭클린 플래너 사이트에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도 있으니, 써볼 사람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www.logrog.co.kr/goods/goods_list.php?cateCd=029007